카페흔적

[스크랩] 2007/07/22 대운산 산행후기

jio4300 2007. 7. 24. 19:36


2007/07/22 일요일 오전 8시45분경
지하철에서 선잠이 깜빡 들었는데 '그림'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행 : 비오는데 가나?
피로 : 비가 아이고 안갭니더.
그행 : 비오는데...
피로 : 아입니다.
그행 : 알았다. 가께~

 

온천장역을 지날쯤,,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바깥을 보니 뭐
그닥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우산쓴 사람도 없고 비가 내려도
많이 내릴거 같진 않아 보였습니다. 적어도 부산은...

 

노포동역에 도착하자마자 '코드' 형님을 만나 약속장소인
1번출구로 가니 부지런한 '태권브이' 형님과 아름귀여운
'프리지아'님이 먼저와 계셨습니다.
약간옆에 여자분 두분이 더 서계셨는데 긴가민가 했더니
확인전화 하시곤 '무한바람거성도니'님과 게스트한분이라시며
합류해 오셨고,곧이어 형제라는 의혹을 줄곧 받고있는
하나도 조금 닮은것같기도한 '페인트'형님, '여우비'그리고 '지오'형님
도착하시고 맨마지막으로 '그림'형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일찍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주말친구樂군은 오전에 들를곳이
있어 따로 뒤따라 오기로 하였습니다.

 

교통편은 노포동에서 버스를 타고 서창까지 가야되는데, 그래도 시내
보단 좀 한산하지 않을까 했는데 사람들 정말 많았습니다.
시간도 한창 붐빌시간이라 그런지 버스를타려는데 고딩시절 차비내고
뒷문에 매달려 타던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결국 한두대 그냥 보내며 환승은 포기하고 새로 1700원요금을 내야되는 다른
버스를 탔습니다.사실...양산행이라 마이비카드가 아닌 하나로 카드는 의미가
없더군요. 마이비카드(부산경남권),하나로(Only부산) => 바꿔야겠더군요 ㅡ ㅡ

 

2~30분 정도 달려 양산으로 접근할수록 바깥풍경이 평화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건물키도 나즈막해지고, 사람도 드문드문 해지고, 대부분의 가게에 셔터가 내려진
거리에 날씨마저 약간흐려 더욱 일요일 분위기가 나는듯했습니다.


서창에서 내려 10분여를 걷다 조그만 교회에서 볼일도 보고 '그림'형님이 쏜 메로나를
쮹쮹빨며 '지오'형님이 개척해놓은 대운산 들머리로 들어섰습니다.
뒤따라오고 있는 樂군을 마중하러 지오형님은 다시 마을입구쪽으로 돌아가시고
가벼운 맨손체조로 몸을 풀고나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산행계획은 정상포함 3시간 반정도를 걷고 계곡에서 두어시간 보낸뒤 하산하는게
최종목표였습니다.

 

길은 외길이라 찾기는 쉬웠지만 조금 가파른 느낌이라 그리 쉽지는 않은듯했습니다.
비온뒤인데다 안개도 짙어 땅은 푹신푹신해서 걷기 좋았지만 땀과 안개가 섞여
은근히 체력소모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비지땀을 흘리며 40여분 정도를 오르고 있을즈음
무서운 속도로 지오 형님이 올라오시고 10분정도뒤에 락군이 올라왔는데 뒤에 친구한분이
더뒤따라 올라오고 있다는데 도통 보이지가 않더군요. 출발은 같이했을터인데...ㅡ ㅡ;;

 

12시쯤 일행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 정상석을 보니
이 뭐... 대운산 정상은 아직멀었고 옆에있는 작은봉우린데 해발600미터가 넘습니다.
일단 다같이 모여 기념사진찍고,
(맨 오른쪽 흰티 입으신분은 樂군친구, 사람들 뒤로 정상석 뒤에 홀로 서있는 아웃사이더
 그림형님, 그리고 '무한...'님과 게스트분은 촬영거부로 촬영자 뒤에... ㅡ ㅡ;;)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힘들기도 하고 배도 고프기도 해서 방향을 일단 계곡쪽으로 잡아 계곡에서 점심식사를
한뒤 쉴사람들은 쉬고 정상오를 사람들은 오르기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습니다. 안개가 가득한 숲길을 걷자니 그림이나 사진에서 보는 풍경 같았습니다.
줄지어 같은 길을 걷던 다른 중년일행들중 아주머니 한분은 꿈길 같기도 하고
저승가는 길 같다고도 하시던데,들뜬 마음이 착 가라앉으면서 정말 죽어서 저승갈땐
이런길을 걷는 기분일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몸은 좀 힘들지만 세속에 찌들어가는 삶을
관조해 볼수있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 생각했었더랬습니다.


계곡까지는 대충 2~30분 정도를 예상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길이 어째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때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새로오신 신입두분은 베낭커버에
우의까지 단단히 잘 채비해 오셨는데, 우천에 미처 대비를 못해오신 다른 회원님들껜
정말 면목없게 만드는 비였습니다. 그나마 진작에 나왔어야 할 계곡은 가도가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목적지가 바뀌어 점심을 먹기로 했던 헬기장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오고야 말았습니다. 뒤늦게야 알았지만 거기가 정상이었대는데
이번 산행은 정상도 못올라본 반쪽짜리 산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힘든 오전산행을 겨우 마치고 비가 간간히 흩뿌리는 가운데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역시 이번 산행도 '여우비'님의 도시락은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더군요.
오전에 '여우비'님의 갖은구박을 못이겨 '니오면 절대로 안나온겠다던 '그림'형님...

그러세요.안나오셔도 좋습니다.
우리 완전소중'여우비'님을 다시는 심란하게 하시는일 없기를 바랍니다.
출발전에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도시락 안먹어도 좋다'고 하시며 위세떨던 그 당당하시던
모습 허허허...

 

여담입니다만, 군대 있을때 제일 좋은 고참이 어떤고참입니까 안때리는 고참? 좋은 말
많이해주는 고참? 한딱까리할때 열외시켜주는 고참? ...... 쵸코파이 주는 고참이죠.ㅡㅡb
사람맘이 똑같아요. 성격좋고 재밌고 뭐 좋죠. 하지만 배고플땐 역시 먹을거 주는 사람이
제일 좋답니다.

 

참고로 담부터 첨 산행오시는분중에 '여우비'님 비위건드리는 분 계시면 樂군의 얼음생탁
으로 얼음녹을때까지 두들겨 맞고 지오형님한테 멱살잡혀서 정상까지 끌려가게 될겁니다.
마무리로 내려갈땐 제가 있는힘껏 굴려드릴거에요.(절벽으로~)

 

점심을 먹고 좀 쉬자니 계속되는 비로 쉬기도 여의치 않아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오늘 산행의 궁극의 목표인 계곡을 찾아 바로 내닫기 시작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우중산행이라 좀 버거운 감이 없지않았지만 우중산행을 제대로 즐길줄 아시는
페인트 형님의 배려로 아주 즐거웠습니다. 빗물을 잔뜩 머금은 나무를 갑자기 발로 후려차는
통에 먼산보며 걷다 물벼락 맞기 일쑤였는데, 나중엔 하산길이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복마전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비록 몸은 쫄딱 젖었지만 지친가운데 나마 시원하게 웃을수 있었습니다.
다음 우중산행때 꼭 써먹어야겠습니다.^^

 

하산길은 매우 멀고 지루했습니다. 선두부와 중간부 후미 세부분이상으로 나뉘었는데 서로
연락이 끊기는 바람에 따라가기에 바빠 제대로 쉬지를 못해 관절에 무리도 많이 갔습니다.
산행시 오를때보다 하산할 때 체중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가 더많이 가기때문에 저처럼 관절이
약한 사람은 긴내리막을 안쉬고 내달리면 관절이 이(치아)가는듯한 느낌입니다.
담산행땐 모두를 위해서라도 선두를 장악해 꼭 쉬엄 쉬엄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힘든 가운데 잠시 쉬어갈 겸 락군이 방생할려고 갖고온 금붕어를 계곡에 풀었습니다.
집에서 키우다 너무커서 데려왔다는데 계곡에 풀어놓고보니 왠지 이건 아닌것같은 생각이
들어 다시 잡을려니 택도 없을거같고해서 그냥..에라~ 추워지면 괴물로 변태해서라도 잘먹고
잘살아라 라고 기도하고 보이지않는 선두의 흔적을 찾아 하산길을 재촉했습니다.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처럼 '금붕어는 의외로 오래살았다'가 되기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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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래에 이르니 연이은 계곡이 구비구비 흐르는데 앞서간 우리팀은 보이지도 않고 락군이
메고온 커다란 수박은 무겁기도 하고해서 안타깝지만 우리끼리 깨먹자고 합의볼때 쯤 가까스로
통화가 돼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쉴만한곳을 찾다 근처 계곡에 평상도 보이고 해서 자리를
잡으려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데 비정한 상술에 마음상해 다시 내려온 길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자리를 잡았습니다.깔려있는 평상만 보고 비도오고해서 별 생각없이 저리로 가자했는데
왠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타나 대뜸 자리세가 만원이라더군요.
허허허 참 그사람..돌았나...허허허

 

덕분에 조금 올라가니 더좋은 자리가 있더군요. '소'라고 불리는 물이 많이고인 웅덩이 처럼
생긴곳인데 넓고 물도 차고 매우 깨끗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코드'형님이 바위 위에서
점프를 하셨는데 마음은 동심이었는데 튀어오르는 물보라는 '전방 수류탄'이었습니다.
지오형님도 같이 물장구 치며 즐거운 모습이셨는데 비맞고난뒤라 감기라도 걸리지 않으셨나
모르겠네요. 잠깐동안이나마 찬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식힌 수박을 잘라먹으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다른 아쉬웠던 마음까지 모두 털어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원래 계곡에서 삼겹살 구워먹고 그냥 쉬었다올 생각이었는데, 번개공지를 제가
올리다보니 이번 산행대장을 맡으신 지오형님과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예정했던대로의 산행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부산날씨만 생각하고 양산쪽의 날씨는 고려하지
않은 저의 불찰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빡센 산행 좋아하시는 '코드'형님은
흡족하셨을거 같은데요. 다음엔 충분한 준비로 좀 더 여유로운 산행이 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참석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인물 후기-
지오 형님 : 언제나 마음만은 여유로움을 잃지않으시는 대빵님.
            갑작스런 등산로 변경으로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길찾으시느라고 애많이 쓰셨을텐데
            말씀을 많이 않해주셔서 빛이 많이 바래진거 같습니다. 담엔 제발 미친듯이 안따라가게
            길찾는중이라고 미리 말씀도 좀 해주시고 모르는 길 갈땐 천천히도 좀 부탁드릴께요.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으시더니 '여우비'의 '오~빠빠빠빠아~~~~'하는 메아리소리에
            놀라 귀신인줄 알고 무조건 내달리셨다니 에휴~~~~~ 누구를 탓하리오~~~ㅠㅠ

 

코드 형님 : 오랜만에 제대로 좀 달려보셨을거 같네요. 지오형님하곤 환상의 콤비 같습니다.^^
            형님의 참석으로 산행하는데 든든한 힘이 많이되는거 같습니다. 건강하시구요. 
            다음산행때 또 뵙겠습니다.    
     
그림 형님 : 첫 산행이시라고 들었는데 몸살 안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못챙겨드려 많이 섭섭하셨을거 같은데요.
            아직 체계가 완전하지 못한 산행팀이라
            미숙한 책임감으로 인해 결례가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대신... 피자 맛있었죠? ^^;;

 

페인트 형님: 어느새 등산번개의 또하나의 재미가 형님을 볼수있다는게 되어버렸습니다.
             재밌는 말씀도 많이해주시고 가던길 다시 되돌아와 챙겨주실땐 정말
             좋은 형님이란 생각도 많이듭니다(뿅뿅시카 누님있을땐 안그러시지만^^)
             좋은 자리 잡으셔서 좀더 편한 마음으로 산행할 수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태권브이 형님:첫 산행에 대한 않좋은 추억을 가지시게 될까봐 걱정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점심 먹을때만이라도 좋으셔서 다행입니다 ^^
              담에 야구번개 치시면 되도록이면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밝은웃음 잃지 않으시길...

 

무한바람거성도니 : 여기까페 가입하고 첫산행이셨는데 좀 산만한 모습보여드린거 같아
                   죄송스럽군요.
                   산행준비는 다 되신거 같던데 실망하지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
                   다음산행땐 좀 더 준비해서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같이오신 게스트님 고생많이 하셨을텐데 안부전해 주시구요.

 

여우비 :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다음 산행때 도시락 뭐싸지 하는 모습보며
         말은 않했지만 樂군과 감동많이 받았단다. 얻어먹는 입장에서야 고맙긴하지만
         한편으론 산행때마다 심적으로나 물적으로나 부담이 될거같아 많이 미안하기도한데,
         지금까지로도 충분하니깐 참석해주는 그자체로도 고마우니 다음산행부턴
         부담가지 않을만큼만 싸오도록 하렴.그래야 우리도 좀 챙겨가지...^^
         어쨌든 싸온 점심 잘먹었고 궂은 날씨에도 모두들 즐겁게 해줘서 고마웠다.

 

프리지아 : 정모때도 멀리서 앉아있는 모습만보고, 그저 아는 형님 동생 쯔음 으로만 생각해
           산행때도 별로 이야기 나누지 못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설흔은 넘은 나이일터라
           누구누구 동생보다는 한사람의 회원으로 당연히 인정받아야 할 사람이더군요.
           이번 산행은 좀 힘들었지만 다음 산행부턴 좀 쉽게갈테니깐 자주 나오세요 ^^

 

주말친구 樂군 : 알지? ^^
        친구분: 제대로 인사는 못나눴지만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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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07/07/22 대운산 산행후기
글쓴이 : 만성피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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