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우비사형제의 무학산 정복기
글쓴이 : sunny 번호 : 30
조회수 : 80
2007.06.20 14:35
| 우중산행.. 난 이제 겨우 여섯번의 산행이지만 이번 산행만큼은 아주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아있을 것 같다. 첨엔 비오면 어때?라며 큰소리를 쳤었지만 내심 '또 남들 힘들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됐었다. 그러나 든든한 오라버니 둘과 의리의 돌쇠 건이가 있는데 뭐가 걱정 이랴 싶어 우린 산행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하였다. 무학산...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멋지고 아늑한 산세에 모두들 심취해 있었을테지만 그치지 않는 비와 추위와 싸우면서 쉬지도 못하고 꾸역꾸역 강행군을 계속했다. 마린보이오빤 첨에 올라갈때부터 밥타령, 술타령, 담배타령을 했지만 그 어느것도 해결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 우린 그냥 막 생까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썰렁하고 황당하기까지 한 마린보이오빠의 유머, 가끔씩 허를 찌르는 지오오빠의 재치에 우린 웃으면서 정상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다. 난 처음 알았다. 사먹는 김밥이 그리 맛있다는 것을... 서로 눈치보며 한개라도 더 집어먹으려는 세 늑대들을 보며, 이게 모성 본능인가 싶어 먹던 내 김밥을 기꺼이 내주면서도 마음은 흐뭇했다. 진흙이 묻어 천근만근 무거운 발을 그나마 가볍게 해준건 그래도 세 남 자들의 웃지못할 에피소드였지 싶다. 특히 지오오빠의 훌라후프돌리기는 두고두고 우리 넷의 이야깃거리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도 등산은 계속될테지만 이런 고생과 추억을 안겨줄 일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정성껏 치장한 내 얼굴은 빗물에, 바람에 엉망이 되고, 이제서야 느껴 지는 두 다리의 통증은 오늘 하루를 힘들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내 마음만은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과 벅참으로 충만해있다. 어제 참가하지 못한 여러 회원님들.. 다음엔 어떤 악천후라도 한 번 결정한 산행은 꼭 밀고 나가 보시길 적극 권하는 바이다. 앞으로 또 내 인생의 멋진 페이지를 장식할 또다른 산행을 기대해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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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가고싶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03.03.18 15:26
답글
난 참아 누나의 모습을 글로표현 할수 없었는데..스스로 자수를 하는구마..그래도 얼굴이 이쁜것보단 마음이 더 이쁜누나가 더좋다. 나의 애처로운 눈빛을 거절못하고 김밥을 나누어준 누나 ...thank you! 03.03.18 23:11
난 등산하면서 써니의 멋진 모습을 많이 발견했지... 한마디로 아름답더구만... ! 03.03.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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